내 몸의 에너지 발전소, 체지방은 어떻게 사라질까요? 리폴리시스(Lipolysis)의 놀라운 과학

우리는 흔히 치아 건강이라고 하면 충치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인에게 있어 치아 상실의 주된 원인은 충치보다 치주질환, 즉 잇몸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입안의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소리 없이 진행되어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기능을 넘어, 자신감 있는 미소, 명확한 발음, 나아가 전신 건강과 삶의 질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치주질환의 모든 것을 파헤치고,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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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빛을 띠며 탄력이 있고, 치아의 목 부분을 단단히 감싸고 있습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미세한 틈, 즉 치주낭(잇몸 주머니)이 존재하는데, 건강한 경우 그 깊이가 1~3mm 정도로 얕습니다. 이러한 잇몸은 치아가 제자리에서 단단히 고정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 즉 잇몸(치은)과 치아를 지지하는 뼈(치조골) 등에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흔히 "풍치"라고 불리는데, 이는 질환이 심해지면 바람만 불어도 이가 시리고 흔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치주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뉩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초기 염증 상태입니다. 칫솔질 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붉게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스케일링과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건강한 상태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염증이 잇몸 아래 치조골과 치주인대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지기 시작하며, 초기 치조골 파괴가 관찰됩니다.
치조골 파괴가 더욱 심화되어 치아가 약간씩 흔들릴 수 있으며,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도 합니다. 입 냄새가 심해지고, 음식물이 자주 끼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치조골이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고, 저절로 빠지기도 합니다. 음식물을 씹기 어려워지며, 심한 통증과 고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질환의 주범은 입안의 세균입니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하여 끈적끈적한 막을 형성하는데, 이를 치면세균막(플라크)이라고 합니다. 이 치면세균막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하게 굳으면 치석이 됩니다. 치석 표면은 거칠어서 세균이 더욱 쉽게 부착하고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마치 세균들의 아파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주요 원인균으로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테너렐라 포사이티아(Tannerella forsythia), 트레포네마 덴티콜라(Treponema denticola)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독소를 분비하여 잇몸 조직을 파괴합니다.
치주질환의 무서운 점 중 하나는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칫솔질 시 약간의 출혈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증상이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치주질환이 단순히 구강 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치주질환이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치주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생성된 염증 매개 물질(사이토카인 등)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다른 장기나 조직에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둘째, 치주질환 원인균이나 그 독소가 혈류로 직접 침투하여 혈관 내벽 손상, 혈전 형성 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전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치주질환 예방의 핵심은 치면세균막(플라크)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완벽하게 플라크를 제거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치석이 형성됩니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 필수적입니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과 잇몸 하방의 치석 및 치면세균막을 제거하여 잇몸 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치주 치료입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에 한 번 받는 것이 권장되며, 치주질환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더 자주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연 1회 건강보험 적용)
칫솔, 치실, 치간칫솔 외에도 구강세정기(워터픽)나 항균 성분이 포함된 구강 양치액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강세정기는 물의 압력을 이용하여 잇몸 마사지 효과와 함께 음식물 찌꺼기 및 일부 플라크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항균 구강 양치액은 반드시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치은염 단계나 초기 치주염에서는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표면의 치석과 플라크를 제거하고, 필요한 경우 치근활택술을 시행합니다. 치근활택술은 치아 뿌리(치근) 표면에 남아있는 치석과 세균 독소를 제거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세균 재부착을 어렵게 만드는 치료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와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어 치주낭이 깊고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잇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세균 감염이므로, 필요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치주낭 내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국소 항생제 요법이나, 전신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염증을 조절하고 조직 재생을 돕는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은 만성 질환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 후에도 재발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전문적인 유지관리 치료를 받고, 환자 스스로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건강한 치주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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